일상록/잡설과 생각들

구라청은 왜 "매번" 구라청을 하는 것일까 ?

비토리오베네토 2024.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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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 말에 이런 말이 있다.

 

"10번 잘해도 1번 못하면, 못난 사람이 된다"

이 말에는 여러 변형이 있다.

10번 잘해도 1번 신뢰를 잃으면 100번을 잘해야 한다느니

10번 잘해도 1번 실수하면 쫄딱 망한다느니

등등

우리가 기상청을 들여다 보는 것과 이 말은 이어져있다.

 

생각해보자

어차피 밝은 날은 온도만 볼테니 별 상관이 없다

하지만 비 소식이나 눈 소식

하다못해 흐림 소식의 경우에는 눈길이 간다

 

흐림의 경우 자칫 비가 올 수도 있고

여름에는 실제로 소나기가 내리기도 하니까 말이다

그러니 그져 조용히 지나는 흐림 속보에도

우리는 여러 번 기상예보를 확인한다

 

그리고 그것이 틀렸을때는

어김없이 이런 말을 한다

"구라청이 구라청했네"

라고

 

기상청 입장에서는 억울하기 짝이 없는게

그동안에는 조용했다가

이거 한 번 틀려먹었다고

득달같이 달려드는게 억울할 것이다

그런데 거꾸로 생각해보라

어차피 화창한 날은 화창할테니

엄밀히 말해 예보의 필요성이 낮다

 

우리가 예보를 보는 목적이 뭔가?

비 / 눈 / 폭염 / 한파 / 미세먼지 등

 

이동과 생업에 지장이 생기는

 

날씨 패턴 때문이다

 

그것을 예방하기 위해서이다

근데 그냥 밝은 날은

그냥 화창한 날은 그러할 필요가 없다

고로 기상예보를 들여다 볼 필요가 없다

 

그런데 기상청이 그걸 틀려먹었으니

당연히 국민 입장에서는

"이렇게 중대한 상황에 틀려먹냐?"

라는 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다

10번을 잘해도

가장 중요한 1번을 못하면

이렇게 되는 것이다


그럼 왜 이리 민감해지는 것일까?

그 근본의 원인을 찾아보면 기상청의 문제임이 여실이 드러난다

가만히 앉아서 과거에 폭염 당시 기상청이

어떻게 기상예보를 했는지 기억나는가?

 

분명 12시에 비가온다고 해놓고

1시, 2시, 3시로 밀려나가다

4시~5시에는

"오늘 비 안옴 ㅅㄱ"

이랬었다

이런게 한 두번이 아니었다

심지어 날씨가 화창하고 구름 한 점 없는데도

이런식으로 할 때도 있었다

 

즉, 기상청 스스로가

국민의 분노스택을 쌓게 만들어놓고

이제와 억울하다고 대답하는 것이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다

자기들이 사람들을 놀려먹을때는 언제고

이제와 억울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너무 뻔뻔한 처사가 아닐까 싶다

 

이번 년도 비 소식으로

현재까지 내가 사는 지역은

3번째 구라를 치고 있는데

그동안에는 이동에 불편함이 없는 시간대라서

그러려니 했지만

 

오늘은 그게 아닌

비가 오지 않았다면 할 일이 있었던 날이었고

비가 오기는 커녕

햇살이 밝았던 날이었음에도

여전히 기상청은 비의 바짓가랑이를 잡고

비가 내리길 기우제를 지내는 듯이

거짓말을 했기 때문에

생각을 뱉게 되었다

 

제발

변명이 아니라

실력으로서

행동으로서

그 잘못을 늬우치길 바란다

구라청이라고 소리를 듣기 싫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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