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바로 광견병입니다.
광견병은 다른 말로 공수병(恐水病. 물을 두려워하는 질병)이라고 부릅니다. 영어로는 Rabies 혹은 Hydrophobia라고 부르기도 하죠. 다만, 물을 두려워한다고 하여 모두 광견병은 아닙니다. 광견병에 걸리면 물을 두려워하는 증상이 흔하게 발현되기에 이명으로도 불리는 것입니다.
보통 광견병을 광견병에 걸린 개들에게서나 걸린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는 틀렸습니다. 광견병에 걸린 동물을 다른 동물을 뜯어먹으면 바이러스는 시체를 먹은 동물에게 기생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동물은 수 일 내에 광견병 증세를 드러내게 됩니다. 보통 우리가 접하기 쉬운 개체가 개라서 이름이 그렇게 붙여졌고 보통은 박쥐와 너구리가 가장 많이 광견병 바이러스를 옮기고 다닙니다. 다만, 너구리의 경우 일부 개체는 무증상으로 잘 살아가는 경우도 있다 합니다.
다행스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2003년 이후 광견병에 걸린 사람은 보고 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 물렸다 하더라도 일단 물렸으면 넘어가서는 안되며 꼭 자세한 진찰을 받아 치료받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비교적 최근인 2013년까지 화성에서 길고양이가 너구리에게 물려 광견병 증세가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만약 치료하지 않고 광견병이 발병하면 차라리 죽는 게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단계들이 기다립니다.
첫 번째로 광견병 바이러스는 물린 부위의 세포를 지속적으로 죽게 유도합니다. 따라서 상처는 모두 회복되었는데도 저리거나 아픈 증상은 계속 나타납니다. 이는 근육 세포를 감염시켜 근육 세포를 자살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도 어지럼증, 구역 및 구토, 무기력증, 인후염 등이 발생합니다. 이 시점까지는 병원에 가면 치료용 항체를 주입하고 몸의 항체를 최대로 가동하는 치료법을 통해 치유될 수 있습니다.
이 시점까지는 병원에 들러서 치료를 제대로 받는다면 생존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아래부터는 점차 생존 확률이 떨어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광견병 바이러스는 신경을 타고 뇌에 도착합니다. 이때부터 뇌의 세포들을 갉아먹기 시작합니다. 가볍게로는 감기 증상부터 정신착란, 섬망, 발작이 일어나고 성격이 점점 포악해지고 공격적으로 변합니다. 또한 근육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점점 떨어지기에 입을 제대로 다물지 못하고 침을 질질 흘리게 됩니다. 문제는 이 침에도 광견병 바이러스가 포함되어 있기에 당연히 감염되지 않은 사람이 건드려서는 안 됩니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이 시점까지 왔더라도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는다면 생존 확률이 있는 편입니다. 아주아주 희박한 확률로 환자가 항체를 얻어서 스스로 극복하기도 하지만 그럴 확률은 그냥 '없다'라고 생각하는 게 나을 정도입니다.
만약 두 번째 단계까지 놓쳤다면 정말 방법이 없어집니다.
증세가 나타난 감염된 환자는 대체로 10일 이내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보통 2주 내에 호흡근마비증상으로 사망에 이르게 됩니다. 이 시점이 되어서야 항체가 나오지만 환자의 상태는 이미 살릴 수가 없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환자는 물에 대해서 극도로 공포를 느끼게 됩니다. 물을 보는 것만으로도 몸을 바들바들 떨며 마시는 행위를 매우 싫어하고 불쾌하게 여깁니다. 만약 억지로 마신다 하더라도 공포감 때문에 구역질을 하거나 구토를 하기도 합니다.
때문에 수분은 오로지 수액으로만 공급할 수 있으며 환자는 날이 갈수록 청력과 집중력을 잃습니다. 또 이 바이러스는 때로는 전두엽을 갉아먹기 때문에 기억력 또한 점점 나빠져 최후에는 가족이 자신을 보고 울고 있지만 환자 본인은 울고 있는 사람이 가족인지 의사인지 구분할 수 없는 단계에 이릅니다.
환자에게 에크모를 통하여 생명을 연장시킬 수 있으나 오래가진 않으며 시간이 되면 사망에 이릅니다.
광견병은 물렸을 때 바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보통은 20일 ~ 90일을 잠복기로 보고 있습니다. 가장 빨리 발병한 사례로는 물린 지 4일 차에 발병하였으며 가장 늦게 발병한 사례로는 물린 후 25년이 지나서야 발병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개, 너구리, 박쥐 등에 물렸으면 꼭 병원에 가셔서 광견병 대응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다행스러운 점은 광견병 예방주사가 물린 뒤에 맞더라도 효과를 보기 때문에 광견병에 걸린 동물에게 물린 부위와 어깨의 삼각근에 주사를 맞게 됩니다. 물론, 매우 매우 낮은 확률로 백신을 맞았는데도 광견병 바이러스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정말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문 케이스입니다. 국내에서는 2003년 1건의 케이스가 있으며 이 남성은 광견병 바이러스가 있는 개에게 물려 백신을 맞았으나 결국 발병하여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따라서 개와 고양이 등 광견병 바이러스를 일으킬 수 있는 동물을 키운다면 광견병 바이러스 백신을 매년 접종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억해 두면 좋은 팁 하나 드리자면 매년 봄, 가을에 나라에서 협력동물병원, 공중보건수의사를 통하여 무료로 맞을 수 있거나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본인과 반려동물 그리고 혹여나 생길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하여 맞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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